근래에 대전 송도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 참여한 한 업체부스에서 강아지가 담긴 투명 플라스틱 박스에 붙여놓은 문구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소개하거나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홍보하는 펫페어에 살아있는 강아지를 ‘할인 판매’한 사태가 드러나자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27일 ‘강아지 매매’ 사진을 SNS에 공개한 한 누리꾼은 “송도 펫페어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었다. 구조된 그들 강아지를 떠올리니 속이 울렁거린다”고 심경을 말했다. 사진에는 플라스틱 상자 안에 한눈에도 어려 생기는 웰시코기의 뒷형태이 담겨 있을 것이다. 웰시코기는 일반적으로 펫숍에서 거래되는 인기 품종견이다.
동물권 보호 모임들도 즉각 문제를 지적하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긴 글을 고양이츄르 공식 SNS에 공유한 한 동물권 단체 직원은 경향신문에 “박람회 현장을 다녀온 제보자들로부터 부스 번호와 업체명까지 확보한 상황”라며, “누가 어떤 기준으로 해당 회사의 입점을 허가했는지, 박람회를 관리하는 주최 측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펫페어가 복잡하지 않은 장사판으로 전락해서는 안 한다”고 강조하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30일 주최측인 펫앤모어 대전 반려동물 박람회 사무국에서는 유감의 의미를 전하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요번 일은 한 참가 기업이 사전 협의 없이 살아있는 동물을 전시·구매한 데서 비롯됐다”며 “해당 사실은 이해한 당장 제재 조치 및 현장 퇴거를 요청했다”고 해명했었다. 향후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참가 업체에 대한 사전 검토와 모니터링을 강조하겠다는 입장도 뒤에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부수 번호가 공유되면서 강아지 경매자로 지목된 G기업은 본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람회 참여할 순간 주최측으로부터 ‘분양업도 참여 가능하다’는 제보를 받았을 뿐더러, 본인이 스스로 강아지를 판매한 것이 아니라, 해당 강아지는 함께 부스를 이용한 다른 회사가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동물권 보호 그룹은 “이번 사건을 비롯해 생명을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멈춰야 끝낸다”며 “동물은 제품이나 전시용품이 아닌 ‘삶’이라는 인식이 요구된다”고 재차 강조하였다.